나도 임신을 준비하다: 엌 소리나는 '나팔관 조영술'

2021. 2. 18. 08:57섬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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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임신을 준비하다 #노산 #난임검사종류와시기

결혼한지 3년차, 나이는 낼모레 40. 남편과 제주-서울 롱디.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딱히 안가지려고도 애쓰지 않고 남편과 둘의 시간이 마냥 행복해 그것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냥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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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검사에서 질염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모두 마치고, 생리 시작 일주일 후 쯤 예약한대로 병원을 다시 찾았다. 

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드디어 그 시간이 왔다. 

 

 

 

라헬 여성의원(마포)

 

애를 낳고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내 직장동료는, 나팔관 조영술이 애낳는것 보다 아팠다고했다. 뭔지 모르고 들어갔다가 엌!!!!! 하고 나왔다는 공포스러운 경험담을 들려줬다. 검색해보니 이런 고통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 

'아프지 않은' 이라고 했지만 아팠는데, 이게 '아프지 않은' 인거면 전에는 얼마나 더 아팠다는것인가. 

 

 

라헬 여성의원(마포)

 

나팔관 조영술을 시행하기 전까지 준비해야할게 좀 있다. 

 

- 검사일 이틀 전부터 항생제를 복용하기 시작해서 검사 끝나고 3일째까지, 총 5일을 먹어야한다, 

- 검사 당일 아침에, 검사 6시간 전 쯤에? 좌약같이 생긴 질정을 스스로 넣어야한다.. 윽.. ㅠㅠ 

- 검사 30분 전에 진통제를 먹어야한다. 

 

그리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가서 굴욕의자에 앉아 고통을 맛본다. 

 

나팔관이 막혀있으면 조영제가 나팔관을 뚫으면서 더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나는 선생님이 '조영액 투입합니다' 라고 말하기 전에 아팠던걸 보면, 관을 꽂을 때 아팠던 것 같다. 정말 엌! 소리가 났다. ㅎㅎㅎ 

하지만 동료의 말대로 그 고통은 짧고강렬했다. 내가 너무아파서 기절하면 어쩌냐, 토하면 어쩌냐 걱정섞인 투정을 부렸더니 그럴 새도없이 빠르게 끝난다고했다 ㅎㅎㅎ 

 

난 너무나 겁을 먹은 나머지 10분도 안걸리는 짧은 검사 때문에 오후 반차를 내버렸다. ㅎㅎㅎ

고통은 짧고 강렬했지만 그 여운은 길었다. 그 고통이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아서, 애는 어떻게 낳지? 라는 섣부른 걱정부터 앞섰다. ㅎㅎ

 

암튼,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하루라도 젊을 때 시도했어야했다.. 

자만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찐 노산이 되어버려 이런검사까지 하게되었다.. 그 시간들이 가치없었던건 아니지만 고통을 맛보고나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