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8. 13:21ㆍ섬띵 일기
결혼한지 3년차, 나이는 낼모레 40. 남편과 제주-서울 롱디.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딱히 안가지려고도 애쓰지 않고 남편과 둘의 시간이 마냥 행복해 그것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냥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좀 애를 가져야지, 마음을 먹고보니 나이가... 언제 이렇게 됐지? 너무 시간관념 없이 살았다.
사실 애를 낳으려면 뭘 준비해야하는지 몰랐다. 아무도알려주지 않았고 사실 그렇게 크게 관심도 없었다. 때 되면 인연따라 생기는거지.. 하는 안일함? ㅎㅎ
내가 난임이라고 가정해본적이 한번 도 없기 때문에 난임치료받으며 임신한 친구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임인 친구들은 본인이 난임치료 받는걸 밝히는 자체를 꺼려하는 눈치다.
그냥 혹시나해서 인터넷을 뒤져봐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정보를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이런 저런 정보에 어두운 울 엄마도 나에게 가이드를 주지 않고, 그냥 애는 언제낳을거냐는 걱정섞인 질문만 종종 하며 시간은 흘렀다.
이제는 진짜 본격 준비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난임병원을 찾았다.
일단은 제일 먼저 난소나이가 알고싶었다. TV에서 연예인들이 난소나이 측정하는 걸 보고, 그런게 있는것도 처음 알았다. 근데 그걸 어떻게 언제 측정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어서 일단 무작정 찾아가봤다.
임신 준비의 처음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여러 예비 마미들을 위해 내용을 정리해보고자한다.

난임병원을 찾았을 때, 내가 가장 궁금해 하던것이 리플렛에 한눈에 보이게 정리되어있었다.
이건데! 내가 찾던게 이건데!! 왜이렇게 이걸 찾는게 어려웠던걸까.
난임 병원을 찾는다고 하루에 빠바박! 다 검사할 수 있는게 아니고, 여자의 경우 시기에 따라 검사의 종류가 다르다.
내가 검사받은 순서대로 작성해보았다. 내 경험에 기반한 것이므로 대략적인 검사 종류와 시기만 인지하고 더 정확한 정보는 병원에서 확인하면 되겠다.
내 경험 기반, 가장 쉬운 용어로 설명해보겠다.
1) 자궁내시경/ 질염검사
- 방법: 굴욕의자 앉아서 밑에 초음파 기기 삽입하여 확인 및 자궁 조직 떼내서 검사.
- 시기: 생리 끝나고 배란 전 (생리 때만 아니면 상관 없을 것 같기도?)
- 알 수 있는 내용: 자궁 근종 등 자궁 내막 이상 여부, 배란 잘 되고 있는지 여부.
- 고통정도: ★★ (굴욕의자 싫음, 안에 삽입할 때 불편, 조직 떼어낼 때 조금 불편)
내가 용기있게 병원을 찾았을 때는, 배란 전 시기였다. 난임 검사를 해보고싶다고 했더니, 일단 자궁의 상태를 보고, 질염검사를 한 후, 세균이 모두 없는 걸 확인 한 이후에 가능하다고했다.
굴욕의자에 앉아 자궁초음파를 봤다. 임신에 방해가 될 정도의 혹같은건 없었고, 배란을 앞두고 난포가 잘 자라고있다고 했다. 질염 검사는 몇일 후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결과는 균이 딱 한개 발견됐는데, 평소같으면 별 문제 없겠지만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세균이 없는 상태에서 임신을 시도해야하므로, 약을 처방받아 세균을 박멸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남편도 세균검사 함께 하고, 둘 다 무균상태에서 임신을 시도해야한다. 나혼자 박멸해도 남편에게 있는 세균이 다시 관계를 통해 나에게 옮겨오면 도루묵이기 때문.
2) 호르몬 검사 (난소 기능 검사)
- 방법: 팔에서 피뽑기
- 시기: 생리 시작 2~4일 째
- 알 수 있는 내용 : AMH(난소나이), 임신 관련 호르몬, 비타민 D수치, 풍진 등 임신 관련 바이러스 항체 등..
- 고통정도: ★★ (피뽑는거 무섭)
내가 젤 궁금했던, 병원을 찾았던 이유이기도 한 난소나이 검사는 바로 이 호르몬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건 피를 뽑아서 혈액으로 알 수 있다. 지난 번 1)균검사에서 균을 모두 박멸한 이후였고 생리 시작 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피를 뽑았다. 그리고 이날 나팔관 조영술 예약을 함께 잡았다. 일주일 뒤로.. 결과는 또 다른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휴... 결과 안좋음.. ㅠㅠ
3) 나팔관 조영술
- 방법: 굴욕 의자에 앉아 밑에 관같은걸 꼽고 그 안으로 조영제를 흘려보낸 후, 조영제가 나팔관을 거쳐 난소까지 잘 들어가는지, 한마디로 정자가 이동하는 길목이 잘 뚫려있는지 초음파로 확인.
- 시기: 생리 끝나고, 배란 전 (호르몬 검사 일주일 뒤)
- 알 수 있는 내용: 정자가 난자까지 도달하는 길이 잘 뚫려있는지 확인
- 고통정도: ★★★★★(관 삽입할때인지, 조영액이 들어갈때인지 암튼 짧고 강렬한 고통이 한 번 있음)
이건 난임 검사 중 가장 고통의정도가 심한 검사이므로, 별도로 작성해보고자한다. 휴... 지금생각해도 아찔..
일단 지금까지 내가 받은 검사는 여기까지다.
난임검사는 부부가 함께 받아야한다고한다. 남편과 나는 반은 함께살고 반은 따로살고 있으며, 남편은 제주에서 왠만하면 올라오기가 힘들고 특히 코로나 시기때문에 가능하면 이동을 절제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다니는 서울 병원에 예약을 잡는게 쉽지는 않았다. 서울에 올라오기 힘들면 남편이라도 따로 제주에 있는 난임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하셨으나, 난임병원에 남자 혼자 가는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므로, 차라리 남편은 좀 무리를 해서라도 서울에 나와 같은 병원에 함께 가기로하고 지금 예약을 잡고 기다리고있는 상태이다.
남자 검사도 따로 기록할 예정.
나와 남편의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우리 부부의 난임 여부를 진단하고 넥스트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근데 난임검사를 받아본 나의 동료에 의하면, 난임병원에서는 무조건 겁을 준다고, 어떻게 보면 거기도 영업이라고, 본인은 난임검사 받고 시간이 없어서 병원을 못다녔는데 자연임신이 되었다고. 어차피 될놈될 안될안이라며 마음을 놓을 것을 당부했다.
이제 긴 여정의 시작이다. 나도 언젠가 임밍아웃을 할 수 있을까? 아이가 대학가기전에 환갑되면 안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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