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관. 배아이식 후 증상놀이와 결과에 대한 기록 (중급배아 2개 4일이식)

2021. 10. 21. 11:52섬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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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시험관의 기록 (이식: 4일 배아 중급 2개-7/8세포기)

시험관을 결심하다 남편과 결혼한지 3년차, 서울과 제주에 각각 거주하는 우리는 아무래도 함께사는 부부보다는 임신 확률이 적었다. (그리고 더더군다나 우린 늙었다ㅋㅋ) 나는 사실 결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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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날

신선배아 2개(7,8세포기 중급배아)
병원서 아랫도리만 갈아입고 20분 정도 누워서 대기하다가 배아 이식.
이식은 안아프다고 했지만 질을 넓히는 장치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두려움.
두개 이식하고 20분 누워있다가 주사랑 약 처방받고 집으로향함.
누워있어야할지 걸어있어야할지 혼란스러웠지만 대부분 누워있었음.
혹시 몰라 하루 더 휴가냄.

아랫배 콕콕, 오른쪽 골반 땡기고 아픔. 착상증상이라기보다는 난자추출 후유증인듯.
피검날까지 매일매일 프롤루텍스 주사와 크리논겔 질정 해야함.

~5일 차

5일차까지는 뭔가 아랫배도 묵직하고 콕콕거리는 것이,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착상증상인가?
괜히 설레고 .. 그런데 그냥 난자채취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의 통증이었던 것 같음.
가슴도 겁나 커지고 빵빵하고 묵직하고 아프고..
희망회로 돌려봄
변비생김 (변이 엄청 딱딱해져서 항문에 상처를 냄) 프로게스테론 주사 영향인듯.

6일차

변볼 때 너무 고통스러워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역시 또 프로게스테론 주사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함
찾아보니 푸룬쥬스가 좋데서 바로 구매함.
주로 해외 제품을 많이 사던데 나는 쿠팡에서 로켓배송되는걸 사다보니
국내꺼 유산균 포함된 1회분 정량이 소분 패킹된 제품으로 삼. (효과 직빵임. 변이 정상으로 돌아옴)

물냉이 계속 나오는데 질정영향이라고함. 찌꺼기도 질 속에 한가득인데
다른사람들은 막 덩어리로 쑥쑥 나온데는데 나는 나올생각을 안함
찌꺼기 밀어내려고 물냉이 더 나오는듯.

착상 물냉, 착상 증상, 프롤루텍스 주사 영향, 크리논겔 부작용 등 폭풍검색... ㅎㅎ 눈빠짐 ㅋㅋ
불안한마음을 검색으로 달램

7일차

우윳빛냉이 나온다. 이게 말로만 듣던 착상 우윳빛냉인가!!??!?
희망회로 돌아가는 소리
근데 어제부터 조금씩 배랑 가슴 통증이 사라지더니 오늘은 아예없다.
증상이 없어지니 불안하다. 착상될 준비를 하고있는거면 엄마에게 신호를 다오.
주사영향인지, 증상이 없어 실망감 때문인지 무지하게 무기력해서 하루종일 누워만있었음

착상 무증상 폭풍검색으로 또 불안감을 달래봄.
근데 착상 증상은 너무나 각기 케바케라 검색하는게 의미가없음.
그래도 이 불안한 시간을 달래는 방법은 그것 뿐임.

카페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보면, 무증상이다. 이런증상이다. 이것도 착상일까?
혹은, 이러이러한데 아무래도 착상이 아닌 것 같다. 아니겠죠? 포기해야겠죠?
라는 글들이 많은데. 그들의 맘을 알 것 같다.
아닌거 알면서도 누군가는 희망의 말을 해주길.
희망회로 돌릴수있게 응원을 받고싶은 그 마음.

8일차

지독한 무증상.
크리논겔 때문에 팬티라이너를 써야할 정도로 물냉만 줄줄
정말 아닌거니...
예민해지고 별거아닌거에도 눈물이 남
9시만되면 피곤이 몰려와 일찍 잠듬

9일차

밤에 식은땀? 그냥땀? 이 남.
아침에 못참고 임테기 해버림.
단호박.... 너무 익숙한 그 단호박 임테기
오늘쯤엔 연하게라도 두줄이 나온다던데..

어제까지는 죽을것처럼 무기력하고 다운되더니 이날부터는 컨디션 회복.
그러니까 그냥 이식 전 상태로 회복. 알수없는 나의 몸아.

회사에서 약간의 몸살증세가 있고 배가 콕콕거린다.
그냥 생리 전 증상이려니 하면서도.
늦게라도 착상되는거면 엄마가 용서해줄게.. 하는 마음도 조금 든다.

역시 밤만되면 피곤이 몰려옴. 약때문인 것 같기도함.
아님 걍 생리 전 증상일수도..

10일차

착상이 아니더라도 잠시나마라도 희망을 가져보려고 임테기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
사실 너무 겁났다. 기정사실화 되어버릴까봐.
그리고 여전히 무증상이다. 아랫배가 조금씩 콕콕하는 증상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이런 증상은 생리 전에도 있었다.

내일은 대망의 피검날이지만.. 모르겠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야하나.
오전에 피검 받고 비임신이면 남은 질정과 주사 한개는 안맞아도되니
그걸로 위안삼아야겠다.

다음 시험관을 준비하면서는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내 몸을 더 살펴야지, 미리부터 다짐해본다.

11일 차 : 피검날

예상했던대로 0.1 착상도 안된 실패다.
첫술에 배부르길 바란건 아니지만 착상도 안됐다니.
내 난자에 문제가 있는건가 싶다. 세포 분열이 느리고 나머지 배아들은 동결도 못할정도로 성장을 멈춰버렸으니..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결과를 들으니 또 막막하고 아득해진다ㅡ
괜찮아 지금까지 잘 살던대로 잘 살면되자나.
앞으로 애기 안생긴다고 행복했던 삶이 갑자기 불행해지는건 아니자나. 너무 서글퍼 말자. 오늘까지만 딱 우울하자.
내일부터 운동도 겁나 열심히하고 좋은것만 먹고 좋은 생각만해야지.
이제 주사 안맞아도되고 몸 조심 안해도되고 가끔 먹고픈 커피 술 먹어도되자나? 그걸로 위안삼자
소식듣고 걍 바로 커피 때려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