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2차) 4일배아 2개 이식하고왔다

2022. 1. 14. 14:40섬띵 일기

까먹전에 이식하고 집에 오자마자 기록한다.

월요일에 채취했고, 오늘은 4일 지난 금요일.
4일 배아로 이식이 결정됐다.
1차때 배아의 분열 속도가 느려서 5일배아 계획했다가 4일째 급하게 연락오셔서 이식했었던 이력때문인 듯하다.
다행히 이번에는 별 문제 없이 이식 시간만 문자로와서 안심하고 시간맞춰 방문


얼마나 중요한 일정인지 문자가 두번이나 옴 ㅋㅋ

채취 후에 다행히 큰 통증이나 출혈은 없었고,
배도 그다지 부르지 않은 것이 복수도 안차는 듯 싶었다.
채취 3일째 되는 날 낮에 소변 볼 때 휴지에 아주 미세하게 혈이 비치긴 했는데, 아주 미량이라 추이를 지켜봤고,
저녁이되니 나오지 않아 병원에 따로 연락은 안했다.

이식날인 금욜에 재택신청하고
조금 이른시간에 집을 나섰다.
병원까지는 버스로 15분거리.
남편도 없고.. 엄마도 차 갖고 제주 두달 살기 떠나버리셔서 나혼자 혈혈단신 버스를타고 출발.. ㅎㅎ
그러고보니 엄마랑 남편 둘다 제주에.. ㅋㅋㅋ
나만 홀로 외로이 남았다.

암튼 왜일찍 나섰냐면..
이식시간 2시간 전 부터 소변을 참고오라고하는데,
난 이미 화장실에 가고싶었음.
그래서 좀 일찍가면 일찍 해줄까 하는 마음에... ㅋㅋㅋ

도착해서 신분증확인하고 아래만 일회용치마로 갈아입고 채취때 내가 누웠던 2번 침대에 또 누웠다 .
시술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왔는데!!
이따 시술끝나고 빨리 화장실 가야지~ 했는데!
선생님 심지어 내 시술시간인 11시 15분도 아닌!!
11시 40분이 다 되어서야 등장. ㅎㅎㅎ
내 방광!!!

최대한 안정된 상태에서 우리 배아들을 맞이하고픈데.
난이미 방광 터질거같아 땀이 삐질삐질 심장은 두근두근 ㅋㅋㅋㅋ 하지만 시술 후20분은 더 누워있어야 한다구!

정신을 바싹 차리자 마음먹고,
마음먹으면 안되는건 없어! 하면서 쉬아참는데 오만가지 비장한 다짐들을 되뇌이며 ㅋㅋㅋ

드디어 내이름이 불리고 시술하러 출발.

11개 난자 채취 중에 성숙난자 6개를 수정시켰고,
그 중 4개 배아가 잘 자라서 그 중 상태가 좋은 두개를 넣을 예정이라셨다..
지난 번 보다 배아의 상태가 좋고 분열속도도 정상이어서 지금 8세포기를 지나 10~12세포기쯤이라고 하셨다.
(8세포기가 지나면 얘들이 막 분열해서 정확히 세포수를 세기 어렵다고)
즉, 내 배아들은 8세포기와 상실배 사이 그 어디쯤이다.
그럼 동결은 안나오는건가요? 묻고싶었지만
선생님의 집중력을 흐트리고싶지 않아서 입다물고있었다.
그리고 내가 말하면 시술시간이 더 길어지고 그러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그러지고 그러면... ㅎㅎㅎ




굴욕침대에 누웠고
이미 방광은 다 찼는데 다리를 비비꽈도 모자랄 판에 벌리고 누워야한다ㅋㅋㅋㅋ 휴 ㅋㅋㅋㅋ 신이시여!
통증이 없고 금방 끝날 거란 건 알지만
밑에 기구를 넣는 것에 불편감이 좀 있고
통증이 갑자기 생길거같은 불안감에 조마조마.
초음파보면서 진행해서 간호사샘이 내 방광을 초음파 기계로 눌러댐. 3중고에 시달림 ㅋㅋㅋㅋ

하.. 이렇게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코르티솔이 나와서 우리 배아들이 있기 좋은환경이 마련이 안될텐데!! 걱정하며 또 스트레스! ㅋㅋ
진정해! 진정해!

미세관으로 우리 배아들을 잘 안착시키고
회복용 침대로 누워서 이동하여 20분의 시간을 또 견뎌내야했다.

근데 또 시술하고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참을만해짐.. 아마 긴장해서 더 급하게 느껴졌던 것 같음.

20분이 지나자 얄짤없이 귀가조치.

3층 진료층에 가서 상담받고 주사제받고 집에가면 끝

걸음걸이 하나하나 ,숨쉬는 것 하나하나가 왜케 신경이 쓰이는지. 내 몸짓 하나하나가 다 예민하게 다가온다.
내가 지금 넘  배에 힘주고있나. 내가 지금 넘 쎄게 걷나? 내가 뭘 잘못하고있지는 않은가!?
아니 이런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 아닌가?
꼬꼬무 생각.... ㅎㅎ

처방까지 다 받아서 주사 챙기고 약국 들르고보니,
생각보다 넘  시간이 많이 흘러있었다.
내가 11시 좀 전에 도착했는데
거의 한시가 다 되어서야 나옴..

집에 드가기전에 집근처 굴국밥집 들러서 매생이굴국밥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마침 굴국밥집 앞에 딱 서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15분뒤에 도착예정...
결국 택시타고 굴국밥집 도착.


우리 배아들이 열심히 분열해서 엄마 몸에 착! 달라붙도록
건강한거 많이 먹어줄게!!!
시원하고 맛있게 먹고
집에와서 오전에 돌려놓은 빨래 건조기에 넣고..
이 과정에서도 허리를 굽혔다펴는 동작이 무리가 가진 않을까 조마조마.
대충대충 꺼내서 획획 던지고 소파에 반쯤 누워
이메일좀 처리하고,
다시 눕눕.
다행히 주말이 껴있어서 주말동안 엄청 안정하고 편히 쉬어야지!

우리 뀨리들아. 이번엔 꼭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