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9. 13:22ㆍ섬띵 일기
임테기 두줄보고 기뻐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6개월이 되었다.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제외하면,
아기도 나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나왔음에 감사하다.
그럼에도 몇가지 불편한 신체 증상들이 있었어서
식단과 함께 기록해보고자한다.
그 신체 증상들은 주로 밀가루로부터 기인한것이었고,
소화불량과 불면/하지불안증 관련된 것들이다.

임신하면 먹고싶은게 그렇게 많다는데,
나는 임신 전 식욕과 다르지 않다.
맛있는 것은 좋아하지만 굳이
먹을것에 대한 욕구가 있지는 않다.
때로는 삼시세끼를 챙겨먹는것이
너무나도 귀찮다.
(심지어 요리는 남편이 하는데도)
그냥 배 채워지는 알약만 챙겨먹다가
가끔 맛있는거 먹으러 외식하면 좋겠다는 생각도한다.

그래서인지 23주차인 지금,
몸무게가 그리 많이 늘지 않았다.
입덧때문에 4kg가 빠졌었는데 원상복구된 정도?
아이는 다행히 잘 크고있다는데,
내가 너무 먹는데 소홀했나 싶기도 하다.

별로 땡기는 음식은 없는데,
임신 전에는 좋아히지만 잘 먹지 않았던
토스트, 감자칩, 과자 이런것들이 땡긴다.
특히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을 잘 챙겨먹는 편인데,
어느 날 두툼한 토스트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집 앞 빠바에서 식빵을 사와서 토스트를 해먹었는데,
위가 미친듯이 빵빵해지고 소화가 너무 안되는것.
윗배가 이렇게 빵빵해질 수도 있나?싶을정도로
터질것같다.

어느날은 짜파게티가 갑자기 땡겨서
(임신 전엔 집에 라면종류 없었음)
점심으로 해먹었는데,
이거 먹고도 그렇게 윗배가 빵빵해져서
아, 이것은 필시 밀가루탓이구나!를 알게됨.

또 어느날은 저녁에 밥먹기 귀찮아서,
노브랜드 메밀소바를 남편이랑 같이 해먹었는데,
무려 메밀이 3.9%밖에 들지 않은 밀가루면이었다.. ㅎㅎ
소화가 안될것같아 엄청 꼭꼭 씹어먹었다.
소화는 그럭저럭 된 것 같은데,
밤에 자는데 온 몸의 혈관에 작은 개미가 기어다니듯,
뭔가 일어나서 움직여야할 것 같고,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것도 같고, 잠도 안오고 미치겠는것,
이거슨!
내가 예전에 수면검사에서 진단받았던
하지 불안증의 증상이다.
임신 전에도 오른쪽 다리에
가끔씩 증상이 있었는데,
그게 전신으로 번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임산부 하지불안증이 많다고,
*하지불안증 : 주로 다리, 그리고 꽤 자주 팔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괴한 불편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환자에 따라서 증상에 대한 표현은 다양하지만 다리나 팔 깊은 곳에서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고,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다'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
바로 이거.. 기괴한 불편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근데 이런 증상들이 저녁에 밀가루를 먹은 날 유독 심해진 다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찾아보니 밀가루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나.
그래서 웬만하면 저녁에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지양하고
자기전에 철분제를 추가로 먹었다. (아침에 종합 영양제로 섭취)
그랬더니 밤이 편안하다.

근데 밀가루 없이 어케사나,
토스트는 너무 먹고싶은걸 어떡해..
쌀빵 파는 가게가 있나 찾아보니
마침!!집근처에 비건/ 쌀빵 파는 가게가 걸어서 10분거리에!
모든 판매하는 빵을 쌀로 만들어 파는데,
버터, 우유,계란도 일절 쓰지 않고 만든다는데,
그게 가능한가?어케만들지? 궁금.
암튼 쌀로 만든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쫀득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두유는 오전이든 오후든, 단백질 보충을 위해 하루에 한팩은 먹는편이고
푸룬주스는 필수.. ㅎㅎ

그리고 애정하는 돈시몽!
쥬스같은것도 원래 사먹지 않았었는데,
이런 달달한 것도 땡기는것,
돈시몽은 완전 100% 착즙주스다.
첨가물이나 설탕같은게 들지 않아 건강하고
그리고 넘넘 맛있다. 완전 애정하는 쥬스.
과일 사먹기 귀찮을 땐 과일 대용이다.
(홍보 아님 ㅎㅎ)
이마트에서 행사해서 싸게샀었는데,
이제 더이상 없어서 쿠팡에서 대량 주문 ㅎㅎ

거의 매일 쌀식빵으로 토스트를 해먹는다,
안에는 양배추 계란부침, 사과슬라이스, 딸기잼
매일 먹어도 맛있다. ㅎㅎ
이 예쁜 식기류는,
집에 적당히 작은 접시와 예쁜 컵이 없어서 찾다가
예전에도 내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아래 링크)
내가 애정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EPOK에서 발견한건데
완전 내가 찾던 스탈이라 구매
고만고만하거나 흔하지 않고,
개성있는 모양새와 자연스러운 색상!
엄선된 인테리어 소품&가구 셀렉샵 'EPOK'를 소개합니다.
지난 주말, 분당 구미동에 위치한 인테리어 소품& 가구 셀렉샵 에포크를 찾았다. 아마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봤을 브랜드. 처음엔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islandbubu.tistory.com
나는 다분히 실용주의라,
음식만 담기면되고 물만 담기면 되지..주의여서
보고 구경하는건 좋아해도 내돈주고
예쁜 살림살이를 비교적 적게 구매하는 편인데
(그래서 여태껏 컵도 차 서비스센터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새하얀 머그컵만 썼었다 ㅋㅋ)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예쁜 그릇을 사니까 아침도 더 예쁘게 챙겨먹게되고
먹을 때 마다 기분이 괜히 좋다.
이래서 다들 좋고 예쁜 살림살이를 장만하다부다.
이거 하나 사니까 계속 욕심이난다, 예쁜 커틀러리도 장만하고싶다.
아직까진 맘에드는걸 발견하지 못했다.
내돈내산이지만 혹시 찾으실 분들을 위해 좌표.
발루떼 그릇세트 : 에포크 EPOK
에포크 발루떼 식기세트
smartstore.naver.com

어쩌다 질릴 때는 통곡물 후레이크에
견과류를 넣어서 두유에 말아먹는다.
그리고 아침으로 뭘먹든 사과 두조각은 필수.
임신 전에는 사과는 너무 흔하디 흔한 과일이라
챙겨먹는일이 없었고, 집에 있어도 엄마가 깎아주기 전까지는
결코 먹지 않는과일이었는데,
임신 후에는
그 아삭함과 달콤함이 혀에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

파스타도 먹고싶은데,
장보던 중에 통밀파스타면을 발견!!
통밀면으로 남편이 토마토파스타를 해줬는데,
속도 편안하고, 하지불안증상도 없었다.
진짜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분식 땡길땐 대신 쌀 아님 통밀!
떡볶이도 쌀떡볶이로 먹으면 속이 편하다. ㅎㅎ
이제 반이상을 지나왔다.
임산부에게 고역인 더운 여름을 나고,
선선한 가을쯤에 뀨리와 만나겠지
그 때까지 건강한거 많이 먹고
좋은거 많이보고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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