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일지 Day5. 건강하게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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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일지 Day1. 자가격리 이유(밀접접촉 기준) & 절차 & 구호품 &지켜야할 사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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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일지 Day2. 고립에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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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일지 Day3. 첫 주말. 옥상 활용기 + 뿔소라와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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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일지 Day4. 화창한 일요일.

 

월요일이 돌아왔다. 벌써 5일이 지났다. 첫 날 이 달력을 만들며 막막해하던게 벌써 5일전이다. 

변하지 않는 공간에서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니까 시간관념이 없어진다. 해가 뜨고, 해가 진다. 자고 일어나면 또 해가 뜨고 해가 진다. 그냥 그렇게 하다보니 5일이 훌쩍 지났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간다. 

 

5일정도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보니 루틴이 생겼다. 

 

일어나서 보건소에서 준 일회용 온도계로 온도를 재고, 자가격리 앱에 기록한다. 출근하는 남편을 창문을 통해 배웅한다. 남편이 출근하면 잠시 옥상에 올라가 해를 보고 내려와서는 아침을 먹는다. 

 

이번엔 오픈 샌드위치다. (사실 식빵이 다 떨어졌다) 식빵을 굽고, 사과잼을 바르고, 스팸을 구워올리고, 계란을 구워 올리고 다시 사과잼을 칠해준다. 바나나와 두유와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점심을 먹고 재택근무좀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다시 옥상으로 올라온다. 주식시세도 좀 확인하고. 멀리 비행기보며 멍도 때리고, 밤사이 식물들이 잘 있었나 인사도하고. 해바라기는 그새 더 활짝 핀 것 같다.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것 같아 발이시렵다. 햇볕에 발광욕을 한다. 

 

 

아침을 먹은 시간이 좀 늦기 때문에 점심은 스킵하고 오후 2시쯤에 출출하면 간식을 먹는다. 

남편이 사다준 내가 젤 좋아하는 크루와상과 그렇게 요새 유행이라는 머스캣..(먹어보니 거봉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재택 근무도 하지만 뭐 일이 손에 잡히나, 동료들이랑 잡담이나 떨지.. ㅎㅎ 마침 이날은 화상회의가 있어서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이 후딱 갔다. 

 

저녁은 남편이 갖다준 아구찜볶음밥과 구호품인 김, 김치, 갈비탕, 장조림. 맛있다.

 

요새들어 술도 많이 먹었고, 남편의 양과 시간에 맞춰 밥을 먹기 때문에 소화도 안되고, 몸이 점점 안좋아지는 느낌이었는데, 5일정도 식단과 하루 루틴을 나에게 맞추니 건강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다. 자가격리 시작할 때는 위장과 기관지쪽이 안좋아서 정말 코로나가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자가격리를 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 ㅎㅎ 오히려 이렇게 혼자 간섭받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얼마전부터 생각해왔었는데, 이렇게 자가격리로 그 바람을 이루게 될지는 몰랐으나..  돈도 굳고 건강도 찾고. 자가격리가 막막하고 답답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

자신에 대한 성찰과 건강 회복 등 다시 힘내서 생활 할 수 있는 정비의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